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과 미래의 한국 변호사

2007may_015

안녕하세요!
요즈음 한국에서도 2009년 법과전문대학원 신설에 따른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이곳 게시판을 통해서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에 관해서 부분적으로
다루어 본적이 있는데 다시 간추려서 설명해 보려 합니다.

우선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은 LSAT라고 불리우며, 로스쿨에 맞는 적성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성이라면, 일단 미국 변호사는 서류를 많이 다루고
많은 분량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빨리 읽고, 중요한 것과 아닌 것을 분류
하고, 일단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그리고 상대방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많은 미국 의회의 의원들이 변호사출신이고 실제로 미국은 변호사
가 재판과정에서 기존 주의회가 제정해 놓은 법률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상해서 각각의 해답을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LSAT는 일단 최상급의 학생이라도 제한된 시간내에 전체 문제의 4분의 3정도만
풀수가 있습니다. 나머지 4분의 1은 합리적인 추측으로(찍기와는 다름) 문제를 풀게 됩니다.
이 때 성적은 170에서 180 사이에 있게 됩니다. 즉, 미국 학생중 최상의 읽기 속도를 자랑하는
경우에도 170점이 기본점수이고, 나머지 10점은 얼마나 합리적으로 오답을 가려내서 추측
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게 됩니다. 상위 10위권 로스쿨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성적입니다.

참고로 LSAT는 125점에서 180점으로 분류되고 로스쿨 지망생중 50%에 해당하는 점수가 150
점입니다. 200여개에 달하는 미국 변호사 협회 인가 로스쿨에 지망하려면 최하 150점이
되어야 합니다. 즉, 미국 대학 졸업생중 50% 성적에 해당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만 로스쿨
을 가게 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따른 입학생의 경우 이보다 낮은
성적으로 로스쿨에 갈 수 있지만, 아시안이나 외국인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상위 25위권 정도 로스쿨에 지망하려면 164점이상받아야 하고, 학점도 4.0기준 3.5혹은 3.7
이상 되어야만 합니다. 100위권 정도는 160점정도를받아야 합니다. 이 점수 분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LSAT는 1점을 올리는 것도 매우 힘든 시험입니다. 외국인의 경우 읽기 속도가
느리거나,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 물론 상당한 성적향상을 기대
할 수 있지만 최소 1년이상 기초 영어실력이 다져져 있어야만 합니다.

참고로 미국 일반인의 읽기 속도는 분당 250단어, 대학생의 경우 300단어를 1분에 읽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문제는 미국 대학 졸업생의 상위권에 해당하는 로스쿨 지망생의 50%
수준에 다달아야 200위권 로스쿨에라도 입학할 수가 있으므로, 당연히 분당 350에서
400단어수준까지 읽을 수 있어야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속독을 익혀서 이해도 70% 수준에서 400단어 이상 읽을 수 있어도 문제 해결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이해하는지에 관한 시험이 아니라 미국식 사고방식에 따른
100%연결된 문장이해를 요구하므로 편법으로 속독을 배워서 돌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해법은, 오로지 원서 독서량을 미국 대학 졸업생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출문제를 외우고 IQ를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165점이상 점수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일단 로스쿨에 입학하면 동료학생들의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1학년
성적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1학년때 상위 20%에 들지 못하면 여름방학때 직장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일단 큰 로펌에 입사하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학벌이 좋기
보단, 100위권 로스쿨이라도 1학년 성적이 상위 20%에 드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에 맞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참고로 하버드나 예일 로스쿨을 졸업해도, 성적이 하위 20%에 해당한다면 기업내 변호사
밖에 할 수가 없고, 그럼, 아무리 연봉을 많이 받아도 5만불에서 6만불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100위권 로스쿨이라도 상위 20%에 들면 큰 로펌에 입사해서 15만불이상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취직할 경우라면 학벌이 좋은 곳이 좋겠지만 곧 변호사 시장이 개방되어,
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를 생각한다면 학벌보단 실력을 우선시하여 로스쿨을 선택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다음 문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3년 등 정규과정 3년이상을 다니지 않았다면, LSAT에서
164점 이상을 받아 상위 25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힘든 편입니다. 1-2년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미국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위권 대학
진학을 바라는 한국식 학벌주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니까, 편법으로 기출문제 암기를
통해 성적만 잘 받기를 바라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LSAT는 독해, 논리적 추론 2셋, 퍼즐 1셋, 엑스트라 1셋, 그리고 샘플 라이팅으로
이루어집니다. 퍼즐은 수학의 확률/통계에서 배운 경우의 수와 비슷한 수학문제입니다.
기출문제를 통해서 각 유형의 문제 풀이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렇더
라도 같은 문제가 출제되진 않지만 기출문제를 통해서 순발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17-19개의 유형별 풀이법으로 나뉘고 각각 풀이법을 관련 교재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며, 통상 어렵지 않게 출제가 됩니다. 공대생이 제일
유리하며, 수학이 약한 미국학생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과목입니다.

다음으로 독해는 일반 토플이나 GRE보다 약간 긴 지문과 난이도가 높은 논리적 추론
문제가 한두개씩 출제되는 정도로 일반 독해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문제에 대비가
가능한 편입니다. 지문은 뉴욕커 등 일반 전문 시사잡지 등에서 따오기 때문에 기출문제
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은 토플에 비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논리적 추론은 2셋이 출제되는데 논리오류나 같은 논리적 전개방법을 묻는
등 비서양인이 제일 어려워 하는 시험입니다. 여학생이나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의 경우
에는 대량의 독서와 직감으로 의외로 쉽게 풀 수도 있어서 퍼즐과는 달리 여학생에게
유리하고, 남학생에게 불리한 시험입니다. 때문에 로스쿨에는 통상 여학생 비율이 60%를
넘습니다. 이 부분의 기초에 대해서 제가 이곳 게시판에 설명을 해 놓은 곳이 있으므로
참조 바랍니다. 논리섹션 중 제 설명이 적용되는 것은 10%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기초적인
내용입니다.

참고로 채점이 되는 것은 5섹션중 4섹션이고, 하나는 엑스트라 섹션이지만 어느 것이
채점이 안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각 섹션중에도 엑스트라 질문이
5분지1내지 4분지 1까지 섞여 있지만 역시 채점 되는지 여부를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엑스트라 섹션 문제는 미래에 출제될 문제의 난이도를 측정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즉, 1회 LSAT시험에서 170점 받은 학생이 문제를 맞추었으면 그 문제는 난이도가 170정도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 학생들이 많이 보는 LSAT참고 서적은 KAPLAN(R)이나 Princton Review(R) 출판사 등에서
나온 것들과 LSAT위원회에서 나온 기출문제집들입니다.

준비서적:(이론적 풀이법 설명 등)

Kaplan LSAT 2008, Premier Program (w/ CD-ROM) (Kaplan Lsat (Book & CD-Rom)) by Kaplan

Barron’s LSAT 2008 with CD-ROM (Barron’s How to Prepare for the Lsat Law School Admission Test)

LSAT Workout  by Bob Spruill, Princeton Review Staff

기출문제집(4-5권으로 각기 다른 제목으로 기출문제를 담고 있음. 반복출제되지 않
지만 퍼즐문제나 논리추론 문제의 유형을 익힐 수 있음.)

The Official LSAT PrepTest 50 by Law School Admission Council; Inc and wendy margolis

Next 10 Actual, Official LSAT Preptests by Law School Admission Council (Paperback – April 15, 2004)

The Official LSAT Preptest: Form G-4lSN61 (Official LSAT PrepTest) (Official LSAT PrepTest)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2009년부터 법과대학원이 도입되고, 2008년 8월엔 첫 LEET
라는 입학시험이 실시됩니다. 독해와 논증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므로, 미국 LSAT중
퍼즐부분은 생략되거나 부분적으로 몇문제만 출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국에 도입된 미국식 논증시험으로는 제일 먼저 일본을 거쳐 수입된 삼성의
직무적성검사, 그리고 이를 본딴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1차시험인 PSAT(향후 일반
공무원 시험에도 적용), 그리고 의과전문대학원과 치의과전문대학원 입학시험,
그리고 마지막으로 법과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인 LEET가 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만일 미국 로스쿨 입학을 위해 LSA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한국의 법과전문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기존 고시학원의 PSAT강좌를 통해 한글로 된
문제로 감각을 익히실 수 있고, 미국 LSAT기출 문제 등으로 다양한 문제유형을 경험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PSAT 교재는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기출문제 참고서로써
활용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PSAT강사의 경우 한글 문제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식 사고
방식에 관한 문제풀이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능시험 준비처럼 기출문제를
통해서 각 문제별 풀이방식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시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3년이상 정규과정을 다니지 않았다면 미국이나 한국의 법과대학원을 입학
하기 위한 편법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원서 독서량이 1권미만이라면 역시 이 한국식으로 점수 올리는 방법을 익히시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저렴하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미국식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매우 기계적이고, 원서 독서량이 많아서 속독으로
특정 영어단어를 지문에서 빨리 찾을 수 있고, 번역없이 비판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과적성이거나 서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학생들에게 유리한 방법이 있긴
합니다. 이건 더하기 빼기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지만, 문제는
읽기 속도가 분당 400단어이상(이해도 90%이상)나오지 않으면 한국식으로 번역과
해석을 거쳐서 문제를 푸는 방식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한글 독서량이 남성에 비해 우월한 여학생들에 경우 한국식으로 번역을 거쳐
직감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 훨씬 쉽게 고득점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시를 좋아
하거나 역설법, 반어법 등의 문장을 쉽게 이해하는 문학도들은 미국식 문제풀기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더하기/빼기식 문제풀이법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삼단논법을 활용한 문제
풀이법(implication(더하기 필요), assumption(빼기 필요))을 간략히 소개 합니다.

[이유1] 재원이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
[이유2]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면 살이 찐다.
[결론]   (                                                                        )

괄호안에 들어갈 것은? 위 두문장에서 같은 내용을 제외하면 정답이 나오는데,
“재원이는 살이 찐다. 혹은 재원이는 뚱뚱하다”가 정답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문제 문단중 [이유2]에 해당하는 것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로 “패스트 푸드와
살이 찌는 것에 과학적인 연관관계가 있느냐”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보기중에 “패스트 푸드에는 살이 찌게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가
정답이 됩니다.

[이유1] 최재원이는 공부를 좋아한다.
[이유2] (                                                           )
[결론]  최재원이는 실속이 없다.

괄호안에 들어갈 것은? 위 공개된 두문장에서 공통적을 것을 빼면, “공부를 좋아하면
실속이 없다.”가 됩니다.

두단계 더 난이도를 높이면, 문제 문단중 [이유2]에 해당하는 오류는 무엇인가가 됩
니다. 그럼 비판적으로 무엇을 더하면 이 문장이 100% 타당한 문장이 될 것인가를
살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좋아해서 무엇무엇 하기 때문에 실속이 없다”
라는 문장을 머리속에서 상상하고, 비교를 하는 것입니다. 즉, 이것이 바로 미국인
들의 비판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적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시험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 미국 역사나 배경을 알리가 없으므로 쉽게 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시험을 풀면서 그냥 “난 공부를 좋아하면 실속이 없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면 오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면, “고객은 왕이다”라는 문장에 대해서 오류를 지적할 때, 한국
식으로 사고해서 “음, 그래 고객은 왕이라고 배웠지, 그럼 이건 오류가 없는 것이네.”
라고 문제를 풀면 오답이 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선 평등개념하에서 “점원이나
고객이나 모두가 평등한 사람으로 타인이 점원을 대하듯이 점원이 고객을 편하게
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등개념에 반해서 논리오류가 됩니다. 이건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인 LSAT을 한국식으로 번역해서 가르치고 문제를 풀 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물론 한국에서 시행될 LEET시험이나, 현재 시행중인 공직자 직무적성검사 시험(PSAT)
의 경우 미국의 각종 적성검사인 SAT, LSAT, MCAT(의과대학 입학시험) 등을 일본이
번역해서 출제하고, 그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제하는 이중번역을 거치게 될
것이므로, 문제 자체에 왜곡이 발생하고 결국 미국식 문제풀이법으로 더하기/빼기
식으로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서 확률이나 통계시험을 낼 때, 원전인 영어문제에선 혼동
되지 않을 공식적용방법이, 번역통로인 일본과 한국을 거치면서 문제의 지문이
왜곡되어서 결국 학생들이 문제별로 풀이방법을 암기하지 않으면 논리적인 방법
으로 문제를 풀 수가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똑같다 하겠습니다.

정말 제대로 공직자 적성검사(PSAT)와 법과대학원 적성검사(LEET)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일단 독서량을 급격히 확장해야 합니다. 제한된 시간안에 많은 지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법률 지문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반 교양전공의
교과서식 설명문을 많이 읽어두어야 합니다.

또한 미국 로스쿨을 준비하는 경우 라면 영어 원서를 통째로 읽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아울러 “The New Yorker”등의논쟁이 많은 시사 전문잡지나 미국 국립라디오
방송인 NPR(www.npr.org) 등을 통해서 미국인들의 토론을 많이 접해 두어야 합니다.
과학적인 논쟁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국 로스쿨을 입학시험(LSAT)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초적인
영어실력을 탄탄히 다져놓는 것과 한국과 미국의 문화의 차이점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 두는 것입니다. 한국에 도입된 유럽식 논리나 합리주의가 아니라, 미국식
논리주의를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고교과정 등의 정규과정을 3년이상 거쳐서 자연스
럽게 미국문화에 젖어서 직감적으로 미국식 사고방식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엔 조기유학의 한계로 한국문화를 잊거나 사고방식이 변해서 나중에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조금 느리더라도, 2년이상 준비를 하더라도, 한국식 사고방식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미국식 사고방식과의 차이점을 훈련을 통해서 익혀서 다소
높은 LSAT 점수를 받고, 로스쿨에 입학한 다음에 상위권 성적을 노리는 것도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필요한 법조인력은 단순히 외국어를 잘해서 미국계열 로펌에
채용될 수 있는 인력이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문화에 능숙한, 다시 말하면 이중
국어자(바이 링구어)가 아니라 이중 문화자(바이 컬쳐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앞서 법률시장을 개방한 독일이 10대 로펌중 1개만이 독일회사이고, 일본은 10개중
5개만이 일본 로펌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해서 성공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한국 로펌이 미국 로펌에 이길 수 있도록 도움
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느 한 나라의 법 전문가나 언어전문가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인 차이까지 이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을 상담해 줄 수 있는 교양
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것이나, SK텔레콤의 힐리오 서비스, 네이버의 미국 서비스가 실패를 하고 있는
것은 모두 마케팅의 차원에서 유의미한 문화적인 차이점을 서로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 문화를 다 알 수가 없듯이,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포가 미국이나 한국을 다 알수가 없고, 그리고 미국인들이 세계를 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적인 바이컬쳐러는 어떤 전문가 혼자일수가 없습니다. 문화인류학자도
필요하고, 언어학자도 필요하고, 심리학자도 필요하고, 역사학자도 필요하고,
경영학자도 필요하고, 교육학자도 필요하고, 그리고 법학자도 필요합니다. 한국의
법과전문 대학원이 다양한 학부 전공자를 대상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향후 법률 시장 개방에 대비한 중요한 초석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개인 전문 변호사나 권위가인 학자 몇명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다양한 전공
자로 이루어진 팀, 로펌들에 의해서 보다 쉽게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로펌이
천명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전세계에 네트웍을 구축해서 각종 전문적인 정보
를 수집해서 자료로 갖추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랍에서 어떤 분쟁이 생겼을 때, 아랍어에 능통한 한 전문가만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랍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팀이
있어야만 합니다. 미국은 각종 싱크탱크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혼자서 연구하고 혼자서 해답을 내리는 방식의 소수 엘리트주의는 세계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의사결정방식이 될 것입니다. 집단적
으로 토론하고 의사를 결정해서 팀으로 집행해 가는 방식이 미래의 분쟁해결에
긴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아시아의 법학교육이 강의중심에서 토론과 구체적인 사례 중심 강의, 그리고 여름
방학 등을 통한 로펌에서의 실무수습 등을 통해서 강화된다면 이러한 로펌에 의한
분쟁해결에 좀더 도움이 되는 인재가 양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잘해서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변호사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말로
소송시간을 줄이고, 옳고 그른 것에 얽매여 소송으로 문제를 끌고가는 것보단,
유연한 협상을 통해서 소송경비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설득할 줄 아는 법정
변호사도 양성을 해야 할 것입니다.

법률적 분쟁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대륙적인 접근 방법에 의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정의로운 자가 정의롭게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철학적인 변호사도 필요
하지만, 제한된 시간내에 감정적으로 문제를 풀지않고, 소송비용을 절감하는
변호사도 필요합니다.

검찰 역시도 죄인을 처벌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단, 과학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둬서 피의자신문조서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피의자의 인권을 편의상
보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처벌받아야 될 사람을
정하고 법률을 판단하기 보단, 객관적인 증거에 의한 판단과 피의자 신분에 대한
주관적 판단없는 객관적인 처분이 보다 합리적인 법률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추신)
제가 알고 있기로 현재 미국에 연수를 실시중인 곳은 큰 로펌들이나 10명이상의
강소형 로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교부나 중앙 부처에서 로스쿨로 연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변호사나 판검사들은 6개월정도의 단기 연수가
대부분이라 LSAT를 필요로 하는 JD 3녀 과정으로 진학하진 않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로펌 변호사들도 1년내지 1년 6개월 연수과정을 거치는데
주로 LL.M.이라고 부르는 석사과정으로 진학을 합니다. 이 경우엔 토플
점수만 있으면 진학이 가능합니다. LLM은 법과대학 수업을 3년이상 수료한 일반
학생들도 진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한국에도 법과전문대학원이 설립이 되고, 교수를 지망하는
변호사들이 있어서 로펌 변호사중 소수가 LSAT성적이 필요한 JD과정으로
진학을 합니다. 행정부 공무원들중 MBA를 진학하지 않는 경우도 로스쿨로
진학하게 됩니다. 이 외에 외국에서 조기교육을 받았으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도 로스쿨 진학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가려는
친구들도 LSAT준비가 어려워서 한국에 들어와서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년에 JD를 지망하는 한국 학생들은 수백명 정도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다지 큰 시장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참고로 LSAT관련 서적들은 원서인 경우에도 한국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서도
2-3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며, 통상 3주정도면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급한 경우라면 미국 인터넷 서점에서 UPS 등으로 주문하면 5일내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한글 자료는 공직자 적성시험인 PSAT나 법과 전문 대학원
이합시험인 LEET관련 교재가 많이 나와있는 편입니다. 독해와 논리추론 파트
의 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번역본에 가까습니다. 다만, LSAT중 퍼즐
파트는 아직 한글 자료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빠뜨려진 샘플용 라이팅 섹션이 있는데, 말 그대로 점수가
매겨지진 않고 로스쿨에 참고용으로 핸드 라이팅 복사본이 전달 됩니다. 토플
에세이와 유사합니다. 4가지 유형의 에세이 작성방법이 있는데 비교/대조형,
동의형, 대안제시형 그리고 찬반형 등의 일반적인 미국 에세이 작성방법에
준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참고로 LSAT시험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데, 2월, 6월, 10월, 12월에 치뤄
지고, 온라인 사이트로 등록이 가능하며, 한국에서도 시험을 볼 수가 있습
니다. 2년에 3차례만 응시가 가능하고, 누적점수가 그대로 로스쿨에 전달이
되므로 시험삼아 점수를 받아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통상 미국 로스쿨은 먼저 접수한 응시자를 순서대로 합격/불합격 처리
하므로 6월에 성적을 받는 것이 제일 유리하고, 10월도 괜찮지만, 12월 시험은
거의 마지막 시험이므로 시험점수를 취소하고 한번 정도 더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으므로 시험일정도 주의해서 잡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게
상위권 로스쿨의 경우 1월 1일이나 2월 1일이 접수 마감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12월 점수가 다음해 가을 학기 접수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됩니다. 시험을
치고나서 몇일정도내에 점수 취소를 할 수가 있으므로 가채점후에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오면 취소를 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요령으로는 이론 수업을 듣고 정리하는 것보다, 실전문제를
10회 이상 풀어서 시간 개념을 잡고, 시험 불안증을 해소하고, 또한 퍼즐문제의
다양한 유형과 풀이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시간 절약을 위한 주요한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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